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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저 하늘의 별》 (1)
  주체108(2019)년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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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이께서는 집무실창가에 서시여 별많은 밤하늘을 지켜보고계시였다. 긴장한 집무의 뒤끝에 이렇게 밤하늘을 바라보시며 쌓이신 피로를 푸시고 사색을 이어가시는 그이이시였다. 밤하늘에 가득 널린 올차게 여문 별들이 의미심장한 눈짓이라도 하는것처럼 깜박거리고있었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반짝이는 견우와 직녀, 아버지를 기다리는 오누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쌍둥이별, 쌍둥이별우에 있는것은 큰곰별자리이고 그우에 꺼꾸로 누운것이 작은곰별자리이다. 사냥군의 이야기를 전하는 오리온별자리, 거인의 띠처럼 생긴 삼태성, 국자모양의 북두칠성…
  어느 책에선가 보신 전설의 한토막이 떠오르시였다.
  옛날 하늘에 있는 옥황상제가 땅에 있는 모든것을 꼭 하나씩만 올려다가 그 이름을 단 별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땅우의 모든것이 다 올라가서 별이 되였지만 어머니만은 자식이 걱정되여 올라갔다가도 끝내 다시 내려왔다고 한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에 못내 감복한 옥황상제가 어머니의 별만은 따서 땅우로 내려보냈다는것이였다. 그래서 저 하늘에는 별의별 이름의 별이 다 있고 아이들 옛말에 나오는 귀신까지 별이 되였지만 어머니별만은 없다는것이였다.
  인간은 태고적부터 별을 동경했고 자기의 꿈과 행복을 이루는 기적의 대명사처럼 저 하늘의 별을 딴다는 말을 해왔다. 그 별을 어머니의 사랑과도 같은 지극한 정성으로 딸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런 전설을 만들어낸것이다.
  새로운 일감을 앞에 두신 이런 밤에는 별많은 밤하늘에 깃들어있는 수많은전설들이 무심히 여겨지지 않으시였다.
  그이께서는 방금전에 보신 평양무궤도전차공장의 현대화와 관련한 문건을 상기하시였다.
  건물들과 설비들이 낡아 옛스러운 때를 벗지 못하고 그나마 수입에 의존하던 부속과 자재들이 떨어지다나니 생산을 정상화하지 못하고있던 평양무궤도전차공장이였다. 그것으로 하여 수도의 거리를 달리는 무궤도전차들이 점차 로둔해지고있었으며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고있었다.
  그이의 가슴속에는 아직도 지난해 겨울밤에 있었던 하나의 일이 생생한 아픔을 흘리며 그대로 간직되여있었다.
  그날 인민군부대에 대한 현지시찰의 길을 떠나시던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는 거리에 멎어선 무궤도전차와 그 주위에 모여선 사람들을 보시였다.
  눈바람이 몰아치는 밤거리에 웅기중기 모여서고 늘어선 사람들이 왜 그렇게 서있는것인가를 알아보시는 순간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는 한순간 흠칫하시였다. 달리는 승용차안이라는것을 잊으시고 내려서실듯 몸을 일으키시였고 지나치는 그 모습들을 돌아보시면서 자신도 모르게 앞의자등받이를 꽉 틀어쥐시였다. 추위에 얼고 갈길에 불안해진 인민들의 앞을 승용차를 타고 지나시기가 무척도 괴로우시였다. 푹신한 승용차좌석이 마치 바늘방석처럼 여겨지시였다. 그이께서는 지그시 눈을 감으시였다가 조용히 이르시였다.
  《차를 세우시오!》
  승용차는 멎어섰다. 그이께서는 승용차에서 내려서시였다. 깊은 어둠속에서 눈바람이 휘익 하고 소리내며 불어왔다. 그이께서는 차거운 눈바람속에 외투자락을 날리시며 말없이 서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