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들을 감상해보십시오 - 서고
단편소설 《평양이 보인다》 (9)
  주체108(2019)년 출판

  부분대장과 함께 병실에 들어선 진송은 좀전에 받은 충격으로 하여 도무지 마음을 진정할수가 없었다. 꿈이 아닌가싶어 손잔등이 멍이 지도록 꼬집어보았으나 분명히 생시다. 이름할수 없는 감격과 행복이 파도처럼 밀려들어 가슴은 터질듯 부풀어오른다.
  두손을 마주 비벼대며 흥분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서성거리던 진송은 아까부터 자기를 쳐다보는 부분대장의 눈길을 느끼고 그쪽으로 돌아섰다.
  《부분대장동지…》
  행복이 비껴흐르던 진송의 얼굴이 부분대장을 바라보는 순간 굳어졌다.
  눈물이 가랑가랑 고여있는 그의 눈망울에는 자기와 같은 감격과 흥분만이 아닌 그 어떤 다른 의미가 내비쳐지고있었던것이다.
  의아해서 부분대장을 바라보던 진송은 인차 그 눈빛에 실린 의미를 깨달았다.
  동정!… 그렇다, 부분대장은 지금 진송이 너무도 갑자기 맞다든 행복감에 잠시나마 잊고있던 그것, 정치지도원의 말을 들은 다음부터 밤새도록 가슴속에서 떠날줄 모르고 괴롭히던 그것을 건드렸다.
  진송의 가슴에 그들먹이 고여있던 기쁨이 구멍뚫린 풍선처럼 순간에 쑥 빠지고말았다.
  그래, 나는 이젠 섬사람이 아니지. 경애하는 원수님을 모신 영광의 초소에 더 있을 명분을 잃은 사람, 그야말로 불쌍한 사람…
  진송은 고향집처럼 정이 든 병실을 구석구석 둘러보았다. 나무랄데가 없이 깨끗하게 정돈된 병실을 둘러보느라니 가슴속을 파고드는 가지가지의 애틋한 추억들이 함께 묻어올라온다.
  진송의 발걸음은 저도 모르게 자기 잠자리로 향하였다.
  그앞에 다가섰을 때 진송은 무딘 칼에 허비는듯 한 아픔을 느끼며 병실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나서 침대명찰표에 안경을 낀 얼굴을 바투 가져다대였다.
  《3분대 대원 경진송.》
  (여기에 이젠 다른 사람의 이름이 오르겠지! 진송아, 넌 복두 없구나!)
  진송은  제 이름이 씌여진 명찰표를 망막에 새기려는듯 보고 또 보았다.
  사정없이 떨리는 손으로 명찰표를 한참이나 어루쓸고난 진송은 다림발이 서다싶이 정돈된 자기의 잠자리를 정성껏 가다듬기 시작하였다.
  당기고 여미고… 뚤렁뚤렁 진송의 두볼을 탄 눈물이 하얀 백포를 점점이 적시였으나, 어느새 뒤에 다가온 부분대장이 자기를 부둥켜안았으나 그는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였다.


  《병실이 훈훈하구만! 바다에서 얼었던 몸이 순간에 녹아드오.… 군인들이 좋아하겠소!》
  수행일군들과 함께 병실에 들어서신 김정은동지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며 바로 진송의 잠자리에 다가가시여 손수 잠자리를 짚어보시였다.
  《음, 괜찮아! 여기 지휘관들이 병사들을 위해 뛰고있다는것이 알리오.》
  침대의자에 스스럼없이 앉으신 그이께서는 구분대지휘관들을 둘러보시며 물으시였다.
  《그래, 난방보장은 어떻게 하오?》
  《말씀드리겠습니다. 난방보장은…》
  군단정치위원이 한걸음 나서며 산하구분대들의 탄공급규정량과 그에 따르는 공급정형 등을 구체적인 수량까지 밝히며 상세히 설명해드렸다.
  김정은동지께서는 환히 웃으시였다.
  《정치위원이 뜬금으로 내리엮는것만 봐도 군인들의 생활에 얼마만한 관심을 두는지 알만합니다. 정치일군들은 이래야 합니다.》
  그이께서는 그외에도 많은것을 관심하여 물으시였다.
  먹는물문제며 풍력발전기의 리용문제, 올해 콩농사와 김장용배추작황문제를 비롯하여 군인들의 생활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세세히 물으시였다.걸린 문제들은 즉석에서 해결대책을 세워주시고 그들이 미처 관심을 돌리지 못하는 문제들은 일군들에게 과업도 주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