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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평양이 보인다》 (10)
  주체108(2019)년 출판

  시간이 어지간히 흘렀다. 병실이 어찌나 더운지 일군들의 코잔등이며 이마에 땀방울들이 송글송글 돋기 시작했다.
  《…병실이 참 덥소, 방이 더우니 떠나기 싫지 않소?!… 그래도 가봐야지!》
  김정은동지께서는 만면에 웃음을 지으신채 자리에서 일어서시여 문가로 향하시였다. 병실을 나서신 그이께서는 식당을 향해 몇걸음 옮기시다가 다시 돌아서시였다. 한손을 허리에 얹으시고 잠시 병실을 바라보시였다.
  《병실을 참 아담하게 잘 지었소. 나도 이 병실에서 병사들과 함께 살고싶소.》
  《!…》
  스스럼없이 하시는 말씀속에 담겨져있는 뜨거운 사랑에 모두는 고개들을 숙이였다.
  식당에 들어서신 김정은동지께서 맨 처음 관심하신것은 간장병이였다.
  그이께서는 식탁의 간장병을 집어드시고 흔들어보시다가 마개를 열어 냄새를 맡아보시였다. 간장병을 다시 제자리에 놓으시고는 그옆에 있는 사기종지의 뚜껑을 열어보시였다. 허리를 굽혀 자세히 들여다보시던 그이께서는 《정치지도원동무.》하고 몸을 펴지 않으신채 부르시였다.
  정치지도원이 빠르게 다가와 허리를 굽혔다.
  《이게 소금인줄 알았는데 맛내기구만!》
  모두들 자기앞의 식탁들에서 종지들을 열어보고는 눈들이 둥그래지며 머리를 끄덕인다.
  《그래, 솔직히 말해보오. 내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우정 내놨나? 아니면… 매일 이렇게 급식시키나?》
  정치지도원은 차렷자세를 취하며 씩씩하게 대답올렸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이렇게 오실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내가 오는줄을 몰랐다?!… 그러니 매일 이렇게 급식시킨다는 소리겠소?》
  《그렇습니다!》
  《좋소! 이곳 방어대는 돌아볼수록 정이 드누만!》
  그이께서는 너무도 만족하시여 정치지도원의 잔등을 정겹게 두드려주시였다.
  진송은 지금 꿈을 꾸고있는것만 같았다.
  도무지 눈앞의 현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온 우주를 울릴것만 같은 그 음성, 태양과도 같은 그 모습에 흠뻑 취해버린 진송은 감격과 환희로 하여 금시라도 심장이 밖으로 튀여나올것만 같았다.
  부분대장이 진송의 손을 건드린다. 거듭 건드려서야 그를 쳐다보았다.
  부분대장이 눈을 껌벅거린다. 진송은 부분대장의 의도가 리해되지 않아 도리머리를 저었다. 몇번 눈살을 찌프려보이던 부분대장은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다급한 손짓으로 안경을 벗으라는 시늉을 해보였다.
  아차! 진송은 얼른 안경을 벗었다. 그리고는 서둘러 안경다리를 접어 바른쪽 바지주머니에 쑥 집어넣었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안경을 벗은 그 순간부터 앞이 뿌예지고말았다. 안경을 다시 끼자니 원수님앞에 외람된 행동같고 그렇다고 벗고있자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일생에 한두번 차례질가말가한 기회를 진송은 놓치고싶지 않았다.
  진송의 손은 저도 모르게 다시 바지주머니에 들어갔다.
  부분대장이 옆구리를 쿡쿡 찔렀으나 오히려 진송이 부분대장의 팔꿈치를 더 세게 툭 치였다. 더이상 건드리지 말라는 소리다.
  부분대장이 아연해하는 찰나 식당을 둘러보시던 김정은동지께서 문가에 서있는 두 병사를 발견하시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한순간 저으기 놀라우시였다.
  《여기에 안경을 낀 병사가 다 있구만!》
  한껏 긴장된 일군들의 눈길이 두 병사에게 쏠렸다.
  더욱 놀라고 긴장된것은 방어대장이였다.
  정치지도원이 김정은동지께로 미끄러지듯 다가가 전후사연을 아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