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들을 감상해보십시오 - 서고
단편소설 《사랑의 탑》(15)
2021년 창작

  원수님께서는 충일이와 소년단대표들을 대견하게 굽어보시며 우렁우렁하신 음성으로 말씀하시였습니다.
  《좀 보시오, 우리 애들이 나이는 어려도 속엔 거목이 들어앉았소. 지금은 이 자그마한 희망이 소박한 꿈에 지나지 않지만 래일에는 현실로 펼쳐질 이애들의 미래요.》
  원수님의 말씀을 듣는 일군들은 기쁨과 환희에 넘쳐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눈여겨보았습니다.
  그러나 원수님께서는 몹시 서운한 안색을 지으시며 조용히 외우시였습니다.
  《키가 작아 타지 못했단 말이지…》
  이때 림명이가 충일이의 팔을 꼬집으며 귀속말로 속삭였습니다.
  《넌 아버지원수님앞에서 아무 말이나 막 하면 되니?》
  그제서야 충일이는 황급히 원수님을 우러렀습니다. 그만 자기도 모르게 원수님께 걱정을 끼쳐드렸다는 생각에 몹시 당황해나기 시작했습니다. 서둘러 옷매무시를 바로잡으며 원수님앞에 한걸음 나섰습니다.
  《원수님! 전 정말 일없습니다. 다음해에… 키가 좀더 큰 다음에 다시 와서 하루종일 타보겠습니다. 아니, 계속계속 실컷 타겠습니다.》
  원수님께서는 자신을 위하는 나어린 충일이의 마음이 너무도 기특하시여 따사로운 한품에 꼭 껴안아주시였습니다.
  《그래, 타야지. 우리 충일이도 다른 애들 부럽지 않게 실컷 타야 한다.》
  원수님께서는 충일이를 꼭 품어안으신채 일군들을 둘러보시며 말씀하시였습니다.
  《내가 이번에 보니 우리 아이들이 유희장을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모험을 좋아하는 아이들일수록 급강하탑과 같은 유희기구는 더욱 그렇습니다.》
  원수님께서는 책임일군아저씨에게 나직이 물으시였습니다.
  《그래, 릉라도에 새로 건설중인 유희장은 어떻게 되여가고있습니까?》
  《예,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 릉라유희장에는 개선청년공원유희장에 있는 유희기구들과는 달리 새로운것들로 세우고있습니다. 그리고 급강하탑만은 어른, 아이 누구나 좋아하는 유희기구이기때문에 개선청년공원유희장에 있는것과 꼭같은것으로 설치하기로 하였습니다.》
  《꼭같은것으로 설치한단 말이지요?》
  원수님께서는 천천히 대기실을 거니시였습니다.
  《지금 세계는 과학기술의 힘으로 급속히 발전하고있으며 모든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우주정복의 길로 나가고있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수님께서는 의젓하게 앉아있는 소년단대표들을 믿음어린 눈길로 바라보시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땅우에서가 아니라 바로 하늘에서 저 푸른 하늘을 훨훨 날고싶어하고 과학의 환상속에서 모든걸 직접 체험해보고싶어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세계를 디디고 올라서겠다는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보고 대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그저 좋다고 하면서 아무런 타산도 없이 개선청년공원유희장과 꼭같은 급강하탑을 설치해놓으면…》
  원수님께서는 잠시 말씀을 끊으시고 일군들에게 눈길을 주시였습니다.
  《학생들의 체질과 나이타령이나 하면서 태우는 그런 급강하탑이 무엇에 필요하겠습니까? 그래 그런 급강하탑을 설치해놓고 만족해서 박수를 친다면 우리 아이들이 누구나 할것없이 마음껏 하늘을 날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순간 일군들은 자책감에 얼굴들을 붉히였습니다. 하늘보다  더 높은 원수님의 후대사랑의 세계를 따라서지 못하는것이 죄스러워 책임일군아저씨도 머리만 숙일뿐 아무 말씀도 올리지 못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