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은반우에 울린 노래》(3)
2021년 창작그러던 어느날이였다.
그날도 스케트생각에 옴해서 학교에서 돌아오는데 옆에서 따라걷던 딱친구 수철이가 불쑥 물었다.
《얘, 넌 요새 무슨 생각에 옴해빠졌니?》
《엉, 스…스케트 말이야?》
《스케트? 뚱딴지같이 그건 또 무슨 소리가?》
영문을 모르는 수철이는 눈을 끔뻑거렸다.
지흥이는 그러는 수철이에게 장진호반에서 스케트에 재미를 붙이게 된 사연에 대해 죄다 말해주었다.
《그렇다고 여기에 와서까지 그냥 스케트생각을 할게 있니?》
《넌 잘 몰라. 얼마나 재미있다구. 한번 타면 두번 타고싶고 두번 타면 열번, 백번 그냥 타고싶은게 스케트야.》
《그런데 여기야 장진호반도 아니고 그렇게 매일매일 스케트를 탈 얼음판이 어디 있니?》
수철이의 말에 지흥이는 떡심풀린 표정을 지었다.
한동안 지흥이의 기색을 힐끔거리던 수철이가 새된 소리를 내질렀다.
《참, 빙상관! 빙상관이 있지 않니.》
《빙상관?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가? 수철아,
지흥이는 수철이의 손을 덥석 잡았다. 하지만 그 애는 실뚱해서 대꾸했다.
《뭐, 매일 오후마다?… 쳇, 넌 여기서 거기까지가 얼마나 먼지 아니?》
옳은 말이였다.
그들이 사는 문수거리에서 빙상관이 있는 보통문거리까지 거리가 먼것은 사실이였다.
《쳇, 거리가 멀다고 못 가겠다는건 다 구실이야. 내가 가있던 장진산골아이들은 그쯤한 거리같은건 아예 거리로 치지도 않아. 그리구 좀 멀면 뭐라니? 동무따라 강남간다구 너야 내 딱친구가 아니가!》
지흥이의 말에 수철이의 마음이 약간 흔들리는것 같았다.
《그런데 난 스케트를 잘 탈줄도 모르는데…》
《그건 걱정마. 내가 배워주지 않으리.》
《스케트도 없는데…》
《그것도 걱정마. 내게 두컬레나 된단다.》
지흥이는 막무가내로 수철이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들은 점심을 먹기 바쁘게 빙상관으로 떠났다.
차창밖으로는 정다운 평양의 거리가 손저어반기며 흐르는것 같았다.
멀리서 지흥이가 쓰고있는 노란색뜨개모자와 꼭같이 생긴 멋쟁이건물이 어서 오라 부르고있었다.
그러나 빙상관은 그림의 떡이였다. 접수실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지었던것이다.
《그럼 한번 구경이라도 해보자요. 우정 문수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지흥이는 행여나 졸라보았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안돼. 지금 선수들이 빙상휘거축전을 준비하느라 맹훈련을 하고있단다. 저길 봐라, 간부들도 나와있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