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나래를 펼치라》(1)
2021년 창작영찬이가 학급애들앞에서 벙어리 랭가슴앓듯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 까닭을 말한다면 애들이 얼마나 비웃을것인가.
(그건 다 누나때문이야.)
영찬이는 속으로 툴툴거렸다.
방금 교실에서 있은 일이였다.
창문에 드리운 빛가림막사이로 어설픈 해빛이 교실안으로 비쳐들었다. 교탁앞에 선
《오늘
이따금씩 속삭이는 소리가 들릴뿐 교실안은 물을 뿌린듯 조용했다. 앞쪽에서 누군가 불쑥 일어났다.
《
《영사막에 나타난 모든것이 실지생활을 보는것처럼 립체감을 주게 만든 영화가 립체영화입니다. 이 립체영화와 유희기재들의 률동을 맞추어 만든 영화가 바로 립체률동영화입니다.》
《이 장면을 실례들면 자기가 직접 관성렬차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곡선길을 달리는 생동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야! 립체률동영화를 한번 봤으면.》
여기저기서 호기심에 찬 속삭임소리들이 들렸다.
그러나 영찬이는 원주필을 뱅뱅 돌리며 입을 꾹 다물고있었다. 립체률동영화관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누나한테서 들어서 대체로 알고있는 그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느 정보기술교류사에 배치받은 영찬이 누나는 지금 률동유희기재를 설치하느라 립체률동영화관에 동원되여 일하고있었다.
수업이 끝나자 교실안은 립체률동영화관이야기로 웅성거렸다.
어디서 들었는지 한 애가 아는체 말을 꺼냈다.
《립체률동영화에 쇠메장수가 나오는것두 있대.》
《아니야, 립체안경을 끼면 어떤 땐 쇠메장수로 보이구 어떤 땐 호비로 보인다는거야.》
《헤- 난 처음에 립체률동영화라는 말을 듣고 무슨 춤을 추는 영화인줄 알았댔다야.》
《하하하, 엉터리!》
아이들이 제마끔 웃고 떠들어대자 창문쪽에 앉은 인성이가 벌떡 일어나 목소리를 돋구었다.
《가만가만, 다들 조용해. 립체률동영화에 대해서 알고싶으면 영찬이한테 물어봐. 너희들 영찬이 누나가 립체률동영화 만드는걸 모르지?》
인성이의 말에 교실안이 잠잠해졌다. 그는 영찬이와 한아빠트에서 살고있는 딱친구였다. 아이들의 눈길이 부채살처럼 영찬이에게 쏠리더니 어느새 그의 주위에 어깨성을 쌓았다.
이야기판에선 늘 대장노릇을 하는 장일이가 영찬이의 책상에 사다리처럼 두팔을 뻗대고 물었다.
《그게 정말이야? 좀 이야기해줘.》
옆에 있던 애들도 성급하게 끼여들었다.
《너 립체률동영화 진짜 본적이 있니?》
《비행기를 타고 놈들의 진지를 박살내는 영화는 없니?》
한꺼번에 쏟아지는 물음소나기에 영찬이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다. 그 까닭을 말한다면 얼마나 웃음거리가 될것인가.
영찬이는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쳇, 너의 누나가 립체률동영화 만드는거 맞긴 맞니?》
장일이가 빈정대듯 코웃음을 쳤다.
아이들이 지켜보는 속에 이런 말을 듣고보니 자존심이 머리를 쳐들었다.
(날 꽝포쟁이로 아는게 아니야?)
저도 모르게 큰소리가 나왔다.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