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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은반우에 울린 노래》(4)
2021년 창작

  정말 여러대의 승용차들이 빙상관앞에 서있었다. 지흥이와 수철이는 어찌할지 몰라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너희들 아직까지 여기 있었니?》
  접수원아저씨였다.
  《문수에서 왔다고 했지? 가자니 맹랑한 모양이구나. 어쩌겠니. 어서 돌아들 가거라.》
  지흥이와 수철이는 하는수없이 발길을 돌리는데 빙상관에서 조금 떨어진 그리 크지 않은 못가의 얼음판이 보였다.
  그런데 아이들이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련못에 들어서려는데 호각소리가 길게 들려왔다. 관리원할아버지가 다가오면서 부는 호각소리였다.
  《여기에선 스케트를 탈수 없단다. 얼음이 녹지 않니.》
  할아버지는 얼음판을 가리켜보였다.
  지흥이는 작은 돌멩이를 하나 주어들고 련못 한복판에 힘껏 던져보았다.
  딱-따그르르-
  《아직 일없는것 같은데요 뭐.》
  《안돼. 오늘기온이 어제보다 2도나 더 올랐단다.》
  그러자 겁많은 수철이가 뒤걸음치기 시작했다.
  《지흥아, 그만 돌아가자.》
  《쳇, 겁도 풍년이구나. 어제도 일없었는데 오늘이라고 큰일나겠니?》
  지흥이는 관리원할아버지가 잠간 자리를 뜬 사이에 수철이를 끌고 얼음판에 내려섰다. 그런데 이것이 그만 일을 치고말았다.
  처음 얼마동안은 별일이 없는듯 했다. 지흥이는 차츰 긴장을 풀고 흥이 나서 마음껏 재간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때 계속 주위만 두리번거리던 수철이가 다급히 소리쳤다.
  《지흥아, 빨리 뛰자. 관리원할아버지가 온다.》
  《엉?》
  돌아보니 관리원할아버지가 그들쪽으로 오고있었다.
  《이거 야단났구나.》
  지흥이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앗!》하는 비명소리가 또 터져나왔다. 달아나던 수철이가 그만 련꽃뿌리에 넘어졌던것이다. 그 바람에 얼음이 깨지면서 한쪽다리가 얼음구멍에 쑥 빠지고 깜짝 놀란 지흥이가 수철이를 잡아당기다가 푹 하고 동시에 빠져 물참봉이 되고말았다.
  지흥이와 수철이는 관리원할아버지와 급히 달려온 사람들에 의해 겨우 물속에서 나올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