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2시간에 새겨진 사랑의 자욱
아직도 먹장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때없이 비가 쏟아지며 바람이 불던 그날 온통 물천지뿐인, 누구도 없는 텅 빈 침수지역으로
야전렬차가 침수지역의 한복판까지 들어온것은 피해복구를 위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준비를 위해서였습니다. 회의에 앞서
김경연은 말합니다.
《온통 물속에 잠겨 망망대해같은 그 무서운 곳으로 작은 고무단정을 타고가시는
사실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구조전투를 현지에서 조직지휘하신
눈앞에 펼쳐진것은 무연한 흙탕물바다, 그우에 드문드문 끄트머리만 보이는 전주대들과 가로수들, 앙상한 서까래만 남은 집지붕들…
보이는것은 갈래없이 흐르는 흙탕물뿐이였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큰물이 아니였다면 거리와 마을의 집집마다에는 생기발랄한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과 노래가 울려퍼지고 전야에는 흐뭇한 가을을 속삭이며 벼포기들이 설레이고있었을 삶의 터전이였습니다.
때없이 큰비가 쏟아지고 찌물쿠는 무더위가 엄습하는 삼복철에 정든 보금자리를 잃고 불편을 겪고있을 인민들의 고통을 그 당사자들보다 더 가슴아파하시며
-침수지역의 모든것을 깨끗이 다 쓸어버리고 살기 좋은 새 살림집들을 일떠세우자.
-폭우만 내리면 《저수지》로 변해버리는 이곳에 제방을 성새처럼 든든히 쌓자.
-누구나 부러워할 훌륭한 삶의 터전, 도시 부럽지 않은 문명하고 현대적인 《농촌문화도시》를 일떠세우자.
그날
그때로부터 몇시간후 붉은 당기발이 드리운 야전렬차의 회의실에서는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진행되고 결정서가 채택되였습니다.
허진향은 말합니다.
《그 자그마한 단정에서 어떤 웅대한 인민사랑의 사색이 흘러갔는지를
지금 피해지역에서는 복구사업이 힘있게 추진되고있습니다.
이제 머지 않아 이곳에 희한한 살림집들과 황홀한 선경마을들이 즐비하게 일떠서면
하지만